Copyright 2023. GSK. All rights reserved.
총 50건의 글이 있습니다.
세계 지질학자의 위대한 여정 2024년 8월 25일(일)부터 31일(토)까지 총 7일간 ‘부산 세계지질과학총회(The 37th International Geological Congress, 이하 IGC 2024)’가 국제지질과학연맹(International Union of Geological Sciences, IUGS)의 주최, 대한지질학회,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부산광역시의 공동주관으로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개최되었다. 4년을 주기로 각국을 순회하며 개최되는 본 행사는 COVID-19 팬데믹 이후 8년 만에 재개되었으며,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개최되어 그 의미와 가치가 드높았다. 학회 기간동안 121개국에서 약 7,000여 명의 세계 지질학자 및 지질학도가 참여해 지질학의 최신 성과를 공유하고 학문적 교류를 이어갔다. 이번 IGC 2024는 동아시아 지질과학 강국으로 자리 잡은 대한민국의 위상을 세계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며, 부산이라는 도시의 매력과 한국의 문화적 정체성을 함께 알리는 장으로도 큰 주목을 받았다. 대한지질학회 학생기자단 IGC 취재팀은 본 지면을 통해 IGC 2024의 현장을 생생히 전달하고자 한다. 01. Opening Ceremony 그림 1. 오프닝 세레모니 현장 (Ⓒ 2024. IGC 2024 all rights reserved.) IGC 2024의 개막식은 부산시립예술단의 전통 무용 공연과 함께 정대교 IGC 2024 조직위원장의 환영사와 국제지질과학연맹(IUGS) John LUDDEN 회장의 개회사로 문을 열였다. 개막식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축사를 비롯해 박형준 부산시장,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이평구 원장, 대한지질학회 김영석 회장, 해양수산부 강도형 장관 등의 환영사를 통해 세계 각국의 참가자들을 맞이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IUGS 시상식이었다. 지구과학 분야에서 혁신적이고 중요한 공헌을 이룬 연구자들에게 수여된 이번 상은 국제적 관심을 모았다. Michal SUJAN 교수는 초기 경력 지구과학자상(Early Career Geoscientist Award)을 수상하며 차세대 리더로 인정받았다. Kristine ASCH 박사는 제임스해리슨상(James M. Harrison Award)을, George E. GEHRELS 교수는 지질 연구에 대한 탁월한 공헌으로 에밀 아르간상(Emile Argand Award)을 수상하며 큰 박수를 받았다. 02. Workshop & Short Course 그림 2. Workshop 현장(좌) 및 중국 Xinjiang 지역의 백악기 지질주상도(우). IGC 2024 기간 동안 14개의 Workshop & Short Course가 진행되었고, 이 중 28일(수)에 진행된 'Deep-time.org: 지질학자를 위한 온라인 연구 플랫폼'에 직접 참여해 보았다. Deep-time Platform은 지질학자들을 위한 원스톱 온라인 연구 플랫폼으로, 인터넷상에 등록된 전 세계의 지질 관련 논문 자료와 뉴스 기사 등을 한 번에 검색할 수 있다. 또한, 전 세계의 지질 형성을 탐색할 수 있는 여러 모델링 기능을 제공하여 방대한 지질 데이터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 이는 특정 지역의 광물자원을 예측하거나 글로벌 고생물 지도를 구축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지질학자라면 가장 많이 활용할 수 있는 Geolexicon 서비스는 탐구하고자 하는 지역 및 지질시대의 지질주상도를 효율적으로 찾을 수 있다. 또한, 특정 시기의 층(formation)에 대한 상세한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다만 아직 전 세계적으로 활용되고 있지는 않기에 우리나라를 포함한 몇몇 국가에 대한 정보는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 아쉽게 느껴진다. 03. Plenary 학회 개최 기간 중 8월 26일(월)부터 30일(금)까지 5일 동안 총 15명의 연구자가 흥미진진한 기조강연(plenary speech)을 펼쳤다. '행성 내부의 마그마 변화', '광섬유 감지 기술을 통한 활성 단층대 연구', '운석을 통한 태양계 형성 조건 연구' 등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다양한 주제들이 다뤄졌고, 마치 지구라는 책의 오래된 페이지를 펼치듯 지금까지 아직 알지 못했던 지질학적 이야기가 연구자들의 연설을 통해 그려졌다. 그 가운데 가장 인상 깊었던 강연 두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Significance of bathymetric features on tsunami propagation in Indianan Ocean | Dr. Kirti SRIVASTAVA] 그림 3. Kirti SRIVASTAVA 박사의 기조연설 현장(좌) 및 Pondicherry 해안에서 암석 덩어리(boulders)의 효과 사례와 모델링 결과(우). 쓰나미(tsunami)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재난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쓰나미는 실제로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Kirti SRIVASTAVA 박사는 '쓰나미 전파에 해저 지형이 미치는 중요성(Significance of bathymetric features on tsunami propagation in Indianan Ocean)'에 대한 기조연설을 위해 28일(화) 기조강연자로서 연단에 올랐다. 강연은 2004년 인도양에서 발생한 쓰나미로 인해 인도 동해안의 여러 지역이 파괴된 것을 소개하며 시작되었다. 쓰나미는 해저 지진, 산사태, 화산 폭발, 심지어 운석 충돌로 인해 발생한다. 쓰나미의 강도는 지진의 규모나 해안으로부터의 거리에 따라 달라지는데, 높은 강도의 쓰나미가 한번 발생하게 되면 대규모의 재산 피해가 발생하게 되고 이를 복구하는 데도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모된다. 이에 Kirti SRIVASTAVA 박사는 Andaman-Sumatra and Makran Subduction zones 지진으로 인한 인도 동서 해안의 쓰나미 전파에 대해 다양한 측면으로 연구를 실시하여, 쓰나미를 견디거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해안 구조물 설계 등 쓰나미 전파와 관련된 연구를 진행했다. 쓰나미가 서로 다른 해안 지역, 다양한 수심 변화, 해저 지형(해저 능선), 섬 등을 어떻게 통과하는지 분석하여 쓰나미의 전파의 양상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모델링하는 연구를 전문적으로 수행했다. 그 결과, 해안에 암석 덩어리(rock boulders), 구조물들을 배치하면 쓰나미의 파도를 여러 방향으로 분산시켜 에너지가 소산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해저의 암석 덩어리 덕분에 파도는 점점 속도를 잃으며 부서지고, 쓰나미가 범람하지 않거나 미미하게 일어난다고 Kirti SRIVASTAVA 박사는 말했다. 마지막으로 연구를 통해 Kirti SRIVASTAVA 박사는 쓰나미가 자주 발생하고 인구가 밀집한 해안 지역에 방파제를 세우기보다, 암석 덩어리, 구조물을 해저에 배치하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방법을 제시했다. 해저 지형에 따라 변화하는 파도의 전파와 이동 양상을 분석하여 거대한 쓰나미까지도 강도를 낮출 수 있다는 점이 신선하면서도 굉장히 획기적으로 느껴졌다. 앞으로도 이런 자연재해들의 영향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지질학적 연구들이 진행되기를 바란다. [Anatomy of the solar system oldest rocks, Ca-Al-rich inclusions | Hisayoshi YURIMOTO] 그림 4. 홋카이도 대학교 Hisayoshi YURIMOTO 교수의 강연 현장 (Ⓒ 2024. IGC 2024 all rights reserved.) 이어서 홋카이도 대학교 Hisayoshi YURIMOTO 교수는 '태양계에서 가장 오래된 암석의 해부학적 구조, Ca-Al 풍부 포획물(Anatomy of the solar system oldest rocks, Ca-Al-rich inclusions)'을 주제로 연설을 펼쳤다. 위 연구는 콘드라이트 운석과, 특히 그 안에 포함된 칼슘-알루미늄이 풍부한 포획물인 CAIs에 대한 상세한 연구를 다루고 있다. Hisayoshi YURIMOTO 교수는 콘드라이트라 불리는 운석은 태양계에서 형성된 미행성체의 파편으로, CAls를 포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CAls는 태양계에서 가장 오래된 암석으로 알려진, 칼슘과 알루미늄이 풍부한 포획물로, CAls는 태양계 형성 당시의 조건을 밝히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고 한다. 이번 발표에서는, 동위원소현미경/이차이온질량분석기(SIMS)/전자현미경/전자후방산란회절(EBSD)/X선 매핑(mapping)을 결합하여 CAls를 해부하는 방법을 보여주었고, 해부학적 결과를 기반으로 원시 행성계 원반의 CAl 형성 지역의 물리화학적 조건과 시간적 진화에 대해 소개해 주었다. CAls는 태양 유래의 뜨거운 가스에서 응축된 물질로 형성되었다. 그러나 동위원소 분석을 시행했을 때, 이런 포획물 사이에 큰 질량 독립적인 동위원소 변동이 발견되었다. 이를 고해상도로 분석한 결과, CAl 광물 내부 및 광물 간의 동위원소와 원소가 불균일하게 분포되어 있으며, 서로 뚜렷한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짧은 수명을 가진 방사성 동위원소 Al-26 의 존재는 CAl이 태양계가 형성된 첫 50만 년 내에 형성된 것을 나타낸다고 언급했는데, 원시 행성계 원반의 조건을 시뮬레이션한 실험에 따르면 CAl 형성 중 온도와 압력이 크게 변동했다고 한다. 압력 변동은 세 자릿수 차이까지 이를 수 있으며, 원반 가스의 동위원소 조성은 크게 변동했지만 원소 조성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 Hisayoshi YURIMOTO 교수는 이러한 결과는 원시 태양 주위에서 알려지지 않은 격렬한 천체물리학적 현상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발표는 이와 같은 CAl 분석 방법, 형성 당시의 물리화학적 조건과 같은 내용에 대해 진행되었으며,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면 IGC 2024 공식 홈페이지에서 Hisayoshi YURIMOTO 교수를 찾아보는 것을 권한다. 04. Session 그림 5. IGC 2024 전체 테마(괄호 안의 수는 해당 테마 세부 세션 수를 의미함). 학회 기간동안 41개의 테마(theme)에 대해 약 3천 여개의 학술발표가 진행되었다. 'T14(Geochemical Signatures of Earth Surface Processes; 저온환경 지구화학)의 S3 지표 프로세스의 지구화학적 특징(Geochemical Signatures of Earth Surface Processes)' 세션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인 지표에서 발생하는 지질학적 거동을 지구화학적 지시자(proxy)를 활용해 해석하는 연구가 소개되었다. 'T6(Metamorphism; 변성작용)의 S2 섭입대 유체: 광물학적 및 지구과학적 영향과 지구역학적 결과(Subduction zone fluids: mineralogical and geochemical effects and geodynamic consequences)' 세션에서는 섭입대에서 발생하는 유체와 초임계 유체(Supercritical fluids)가 지구 내부의 화학적, 물리적 변성 과정에 미치는 영향을 다루었다. 이처럼 다채로웠던 IGC 2024의 세션 중 독자들에게 지질학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세션 한 가지를 선정하여 소개하려 한다. [T26(Geoscience Education) - S4 International Perspectives for natural disaster education] 그림 6. 발표를 진행 중인 대학교(Toyo university)의 Hisashi OTSUJI 교수(좌) 및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niversity College London, UCL)의 ILAN KELMAN 교수 (Ⓒ 2024. IGC 2024 all rights reserved.) 학회 3일 차인 28일(수) 16시부터 18시까지, M215호 T26(Geoscience education; 지질과학교육) 발표장에서는 '자연재난교육에 대한 국제적 관점(International perspectives for natural disaster education)' 세션의 구두 발표가 진행되었다. 세션의 좌장은 조선대학교 박영신 교수, 부좌장은 일본 토요 대학교(Toyo University)의 Hisashi OTSUJI 교수가 맡았다. 더 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평가되는 한반도와 더불어, 기후변화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자연재해의 강도와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연재해의 발생 원인과 피해의 종류, 그리고 피해 복원 방법과 소요 기간 등에 대한 지식을 학생과 대중에게 체계적으로 교육함으로써 자연재난 위험 인식 및 대응 역량을 기르는 것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번 세션은 총 8개의 발표를 통해 각국의 자연재난 교육 사례와 자연재난 관련 커리큘럼을 공유함으로써 자연재해와 관련한 교육 아이디어를 확장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자연재해(natural hazard)와 자연재난(natural disaster)을 혼용하는 경우가 많다. 쉽게 말해 자연재해는 원인(cause)의 개념으로 지진, 홍수 등 피해를 야기하는 자연현상이며, 자연재난은 결과(effect)의 개념으로 그로부터 야기된 부정적인, 사회·경제적 영향을 뜻한다. 본 세션에서는 '자연재난(natural disaster)'이라는 용어를 둘러싸고 흥미로운 토론이 이어졌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niversity College London, UCL)의 ILAN KELMAN 교수는 'UK Perspectives on Educating for "No Natural Disaster"'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재난(disaster)'은 자연적이지 않고, 자연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님을 언급하며 '자연재난' 대신 '재난'이라 말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우리가 높은 빌딩을 짓지 않았더라면 지진의 피해가 지금과 같지 않았을 것이라는 사례를 들며, 재난의 진정한 원인은 자연이 아니라 어디에 어떤 건물을 지을지와 같은 인간의 '의사결정'임을 강조하였다. 한편, 일본 토요 대학교(Toyo University)의 Hisashi OTSUJI 교수는 'Incorporating Natural Blessings and Disasters to Develop an Integrated School Curriculum'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자연이 주는 축복과 재해'에 대해 언급하였다. 그는 21세기 글로벌 시민 양성을 위해 간학문적 융합 교육이 필수임을 강조하였다. 이를 위해서 시간 변화에 따른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인지해야 하며, 이때 '자연이 주는 긍정적인 면(혜택)과 부정적인 면(재해)'의 개념을 활용하면 유용하다고 설명하며 발표를 마쳤다. 재해는 자연적이지 않다는 ILAN KELMAN 교수의 의견과 자연이 주는 축복과 재해의 양면성을 강조해야 한다는 Hisashi OTSUJI 교수의 의견이 보여주는 다양성이 흥미로운 통찰을 제공했다. 조선대학교 박영신 교수는 'Natural Disaster and Education in South Korea'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자연재난 교육에서 다루어야 하는 것은 '용어(vocabulary)'가 아니라 '데이터와 그래프(data and graph)'라고 주장하였다. 박 교수는 자연재해가 발생하는 이유, 시기, 자연재해로부터 얻을 수 있는 이점 등 이론적인 지식은 학생들에게 지역사회의 일원이라는 소속감뿐 아니라 인명 피해와 경제적 손실을 줄이기 위해 자연재난을 해결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충분히 주지 못한다고 설명하였다. 즉, "우리의 의무는 학생들을 합리적인 의사결정자로 길러내는 것"이라며 단순한 개념과 지식을 넘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래의 상황을 예측하고, 그것을 대비하기 위해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공학 기반 실험을 통한 계산적 사고 과정이며, 학생들은 본 과정을 통해서 과학적 문제해결력을 기를 수 있다고 언급하며 발표를 마쳤다. 05. GeoExpo 그림 7. GeoExpo 내 대한지질학회 홍보관 체험 현장(좌) 및 GeoExpo 내 Canada IGC 2028 부스 현장(우). IGC 2024에서는 학술활동 외에도 다채로운 이벤트와 문화공연이 'GeoExpo'를 통해 펼쳐졌다. GeoExpo는 지난 8월 26일(월)부터 30일(금)까지 총 5일간 부산 BEXCO 전시장에서 진행되었으며, 지질과학 분야의 국내외 주요 주제를 다룬 대형 홍보관을 비롯해 첨단 기술 및 장비, 시스템 등을 소개하는 다양한 학술 및 사업적 볼거리가 마련되었다. GeoExpo에서는 '지질관광과 지질공원'이라는 주제로 국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가치를 세계로 알리는 홍보관이 운영되었다. 특히 '무등산유네스코세계지질공원' 부스에서는 아름다운 지질경관이 담긴 엽서와 마스코트가 달린 볼펜 등 다양한 굿즈를 나눠주며 참가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또한, 국내뿐만 아니라 여러 국가의 IGC 홍보관도 함께 열려, 4년 뒤 캐나다 캘거리(Calgary)에서 개최될 IGC 2028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된 GeoExpo는 학회 참가자뿐만 아니라 대중들에게도 개방되어 지질과학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하였을 것으로 판단된다. 전남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지질환경전공 3학년 박지은 학부생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 홍보관에서 진행한 '지질 골든벨'에 참여하여, "세계 각국의 사람들과 함께 지질학 퀴즈를 풀고 소통하며 지질학적 지식을 나눌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브라질 나타우 대학교(Federal University of Rio Grande do Norte, UFRN) 박사과정생 Marilia Barbosa VENÂCIO와 헝가리 페치 대학교(University of Pécs) 박사과정생 Catarina CASTRO는 GeoExpo의 원활한 운영을 도운 "자원봉사자들의 친절함과 따뜻한 미소에 감사"를 표했다. 또한, "「지질과학」이라는 하나의 목표 아래 전 세계 사람들이 모여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이 행사의 의미"를 강조하며, 체계적이고 풍성하게 구성된 GeoExpo를 만끽하고 있다는 소감을 공유하였다. 06. GeoFilm Festival & GeoFilm Festival Night 그림 8. 지오필름페스티벌 전경 (Ⓒ 2024. IGC 2024 all rights reserved.) IGC 2024의 열기가 한창인 8월 26일(월)부터 30일(금)까지, 'GeoFilm festival'과 'GeoFilm Festival Night'가 진행되었다. 이는 IGC 2024 참여자와 일반 대중 모두가 어우러져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로, 부산 영화의 전당(Busan Cinema Center)에서 진행되었다. 본 행사는 지질테마의 영화를 감상하며 한국의 지질 환경을 들여다보는 이벤트로, 『백두산(AHSHFALL)(2019)』, 『해운대(Haeundae)(2009)』, 『더 문(The Moon)(2023)』, 『콘크리트 유토피아(CONCRETE UTOPIA)(2023)』 총 4개의 영화가 각 일자에 상영되었다. 학회 둘째 날인 27일(화)에는 부산국제영화제(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BIFF)에서 영화 『해운대(2009)』가 상영되었다. 영화 『해운대(2009)』의 윤제균 감독과 영화평론가인 정지욱 평론가는 게스트로 방문해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해운대는 2009년에 개봉한 영화로, 관객 수는 1,132만 명을 넘어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명작이다. 실제 IGC 2024가 개최된 이곳 부산의 해운대 해수욕장을 배경으로 만들어졌다. 지진해일(tsunami)과 지질학자를 주요 소재로 다루며, 자연재해의 위협에 대한 인간의 대응을 긴박감 있게 그려낸 작품이다. 영화 시작 전 참석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짧은 인터뷰에서, 독일에서 영화감독으로 일하고 있는 학회 참가자는 "한국 영화 '해운대'를 인상 깊게 감상했다"며, "「해운대」 감독이 참여하는 토크쇼에 참석하고 싶어 방문했다"라고 행사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상영이 끝난 후, 미국 대학원 소속 학회 참가자는 "쓰나미가 엄청난 재난이라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며, "긴장감과 스릴이 있으면서 감동적이었다"고 영화의 감상평을 전했다. 28일(수)에는 김용화 감독의 『더 문(2023)』이 상영되었다. 『더 문』은 태양풍으로 인해 우주에 고립된 '황선우(도경수)' 대원을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로, 달을 주 무대로 하였다. 영화를 관람한 학생 관객은 "달 뒷면에 운석들이 떨어지는 장면을 가장 인상 깊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해당 학생은 "달 뒷면에 많은 크레이터(crater)들을 만든 운석 충돌을 아주 생생하게 구현하여 그 장면을 보는 내내 긴장이 됐다"고 이어붙였다. 이처럼 GeoFilm Festival은 전 세계 영화감독, 지질학자, 지질학도 등 다양한 분야의 지질전문가들에게 대한민국 재난 영화와 SF 영화의 뛰어난 기술력 및 스토리텔링을 소개하며, 재해가 가져오는 사회적, 심리적 영향에 대해 깊이 고민할 거리를 제공한 의미 있는 행사였다. 07. Conference Dinner "Korean Night" 그림 9. 1부: BULE 한국 무용 무대를 꾸미고 있는 부산시립무용단 (Ⓒ 2024. IGC 2024 all rights reserved.) 그림 10. 2부: RED 태권 시범을 선보이고 있는 K-Tigers (Ⓒ 2024. IGC 2024 all rights reserved.) 그림 11. 3부: Green K-POP공연을 펼치고 있는 tripleS (Ⓒ 2024. IGC 2024 all rights reserved.) 그림 12. 'Korean Night'를 즐기고 있는 참가자들 (Ⓒ 2024. IGC 2024 all rights reserved.) 넷째날인 29일(목) 밤에는 야외로 예정되었던 Conference Dinner "Korean Night"가 태풍 북상의 영향으로 GeoExpo 전시장에서 진행되었다. 이 행사는 한국 문화의 풍부함을 보여주는 다양한 공연과 함께 참가자들이 교류하며 저녁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공연은 총 세 파트로 구성되었으며, 각각 독창적인 주제를 담고 있었다. 1부: BLUE<Origin>에서는 칼 세이건(Carl SAGAN)의 '창백한 푸른 점(Pale blue Dot)'에서 영감을 받은 한국 전통 무용을 선보였고, 2부: RED<Challenge for Recovery>에서는 인간의 야망 속 지구의 인내심을 강조하는 태권도 시범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마지막으로, 3부: Green<Harmony>는 모두가 함께 어우러져 즐길 수 있는 K-POP 공연으로 대미를 장식하며 행사장의 열기를 더했다. 이처럼 다양한 예술적 표현을 통해 한국 문화의 정수를 경험하며, 과학적 교류뿐 아니라 문화적 공감도 나눌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마련되었다. 08. Closing Ceremony & Young Scientist Party 그림 13. 클로징 세레머니 현장(좌, Ⓒ 2024. IGC 2024 all rights reserved.) 및 Young Scientist Party 현장(우). 30일(금), 폐막식은 김광회 부산광역시 부시장의 폐회사로 시작하여 새 임원 임명식으로 이어졌다. 이번 폐막식에서 정대교 IGC 2024 조직위원장은 부산을 중심으로 기후 변화에 대응하자는 내용의 '부산 선언'을 발표하였다. '부산 선언'은 총회 개최지를 거점으로 채택된 선언으로, 현재 일어나는 지구 환경 변화에 대한 지구과학자의 역할을 강조한다. 또한, 계획 실현을 위해 개최지인 부산에 '글로벌 미래 지구과학 연구센터'를 설립할 것을 제안하였다. 이를 두고 정대교 조직위원장은 "전 세계의 지구환경 변화 연구 결과를 수집하고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후속 연구에 도움이 될 것" 임을 강조하였다. 폐막식을 마치고 'Young Scientist Party'가 이어졌다. 이 이벤트는 학회에 참가한 지질과학자들과 학회 운영에 공헌한 서포터즈를 위해 만든 자리였다. 정대교 운영위원장과 김영석 대한지질학회 회장은 "학회 기간 고생한 서포터즈들에게 감사하고, 이 기억을 간직하여 훌륭한 지질학자가 되길 바란다"며 격려사를 전했다. 본 행사에서 서포터즈로 활동한 부산대학교 전재현 학생은 "세계적인 행사가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어 기뻤으며, 저명한 석학과 이야기 하고 훌륭한 발표를 들을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파티는 간단한 음식과 다과, 음료가 마련되었으며, 동시에 DJ Mino와 부경대학교 댄스동아리 UCDC가 무대를 빛내주었다. 무대가 진행되는 동안 서포터즈와 학회 참석자들은 함께 무대 앞에서 함께 춤추거나 뛰노는 등 파티를 진정으로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학회를 마치며 그림 14. 질문을 위해 손을 들고 있는 참가자(좌) 및 발표를 유심히 듣고 있는 참가자(우) (Ⓒ 2024. IGC 2024 all rights reserved.) 이처럼 풍요로운 학술토론의 현장을 대한지질학회 학생기자단이 생동감 있게 담아보았다. 지질과학(geoscience)이라는 학문적 대양(ocean) 속에서, 전 세계 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식의 파도(waves)를 만들어 낸 본 행사는, 넓고 깊은 학문의 세계를 탐험할 수 있어 가슴 설레는 시간이었다. IGC 2024의 슬로건 'The Great Travelers: Voyages to the Unifying Earth'처럼, 지질과학을 사랑하는 독자들이 본 기사를 통해 학문적 여정에 동참하고, 새로운 통찰과 영감을 얻었기를 기대하며 기사를 마무리한다.
IGC 2024 국외 자문단 Alessandro Maria Michetti 교수 그림 1. IGC 2024에 참가한 Michetti 교수. Hello. As a member of the international advisory committee and participant of the academic conference and field program at IGC2024 held in Busan, I am happy to share my experience with the members of the Geological Society of Korea. The IGC2024 was a fantastic scientific and cultural event. I have already visited Busan, but this time I discovered a new beautiful corner of Busan. In particular, I enjoyed swimming early in the morning at Haeundae Beach before the morning session and walking along the river between my hotel and BEXCO at sunset, where the gardens were immersed in a special cityscape. The venue was excellent and the organization was very high Korean standards. The scientific sessions I attended (structural geology, active tectonics, paleoseismology) were full of excellent science and high-level discussions. In addition, the daily plenary lectures were an opportunity to realize the importance of geology. The “paleogeology community”consisting of experts from various countries was invited by old Korean colleagues to have a delicious local fish dinner in the downtown. After the conference, I participated in the field program (Po-K-31), which impressively demonstrated the remarkable progress made in our knowledge of earthquake geology and active fault mapping in Korea over the past decade after the devastating earthquake event in 2016. Last but not least, the social events were truly full of joy and emotional involvement, a great opportunity to celebrate the unifying role of Earth Sciences, even in this period so full of challenges for peace and the future of our planet. IGC 2024 필드트립분과장 김민철 교수 그림 2. IGC 2024 필드트립(Po-K-07) 종료 후 단체 사진. 대한지질학회 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부산대학교 지구과학교육과 김민철입니다. 저는 2021년부터 부산 IGC 2024 조직위원회 필드트립 분과의 간사로 활동해왔으며, 더불어 ‘동해의 확장과 한반도 남동부의 마이오세 지각변형, 분지 진화, 화산활동(Po-K-07 코스의 원제목)’필드트립 코스의 책임위원으로 참여하였습니다. 학회를 100여 일 앞두고는 필드트립 분과의 위원장을 맡아 그동안 많은 성원과 협력으로 준비한 IGC 2024 필드트립의 최종 운영과 마무리를 책임지는 역할도 수행하였습니다. 우리 분과는 올해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총 3주에 걸쳐 IGC 2024 필드트립 프로그램을 운영하였습니다. 국내 16개, 해외 1개 코스 프로그램에 총 317명이 참가한 이번 행사에서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없이 가이드와 참가자 모두가 즐겁고 뜻깊은 야외 지질답사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참가자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뜨거웠습니다. 한반도의 다채롭고 깊은 의미를 담은 지질과 더불어 우리 민족 특유의 따뜻한 손님맞이 철학이 더해져 대한민국을 찾아주신 전 세계의 학자들께 ‘K-지질 대접’을 해드릴 수 있었습니다. 비록 처음이지만 지질과학 분야의 대형 국제행사를 비교적 무난하게 치러낼 수 있었던 주된 이유는 참여위원님들의 헌신적인 기여와 지질학회 회원님들의 깊은 성원 그리고 우리나라의 풍부한 배경자산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저희를 격려해 주시고, 행사 준비와 운영 과정에서 드러난 여러 진행상의 미숙함에 대해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신 회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점은 보완해서 다음 기회에는 더 나은 모습으로 찾아뵐 것을 약속드립니다. 사실, 아직도 가끔은 마치 PTSD처럼 자고 일어나면 IGC 2024 필드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 부족함 투성이인 초보 연구자에게 이렇게 뜻깊고 강렬한 현장 경험을 해 볼 기회를 주신 것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IGC 2024 필드트립 프로그램의 성공 개최를 위해 물심양면 지원해 주신 지질학회원님들과 개성 넘치는 저희를 이끌어 주신 정대교 위원장님, 김영석 지질학회장님, 이승렬 사무총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한편, 항상 묵묵히 함께 수고를 해주신 최진혁 부위원장께 경의를 표합니다. 끝으로, 17개 코스의 준비와 운영을 맡아주신 모든 책임위원들을 포함한 보조 가이드 그리고 분과위원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해드립니다.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고 모든 일에 행복과 평안이 깃드시길 기원드립니다. 늘 건강하십시오! 김민철 올림 IGC 2024 서포터즈 박상헌 먼저, 2024년 세계지질총회(IGC 2024) 서포터즈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학부 생활의 끝자락에서 세계적인 학술대회에 서포터즈로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은 저에게 큰 영광이자 새로운 도전의 기회였습니다. 이 활동을 통해 저는 다양한 경험을 쌓고, 여러 사람들과 교류하며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서포터즈에 참여했을 때는 큰 기대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준비 과정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일까?”,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고민이 커지면서 점차 책임감이 생겼습니다. 저는 주도적으로 해야 할 일을 찾아 적극적으로 임했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국내로 온 해외 참가자들을 응대하고 여비를 지급하는 업무를 맡았을 때, 대한민국이 이제는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국가로 성장했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어려운 점도 있었습니다. 낯선 영문 이름을 확인하고, 금액이 비어 있지 않게 철저히 맞추는 것 같은 세심한 작업은 쉽지 않았지만, 이를 성공적으로 해냈을 때 느낀 성취감은 매우 컸습니다. 결과적으로 서포터즈 중에서도 중요한 업무를 맡아 끝까지 해냈다는 자부심 또한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IGC 2024 서포터즈 활동은 제 전공 분야인 지질학에 대한 자부심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지질학 전공자로서 제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깊이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활동을 통해 학문적 교류와 협력을 직접 경험하며 지질학의 중요성을 몸소 느낀 만큼, 대한지질학회에서 주신 2024년 대한지질학회장상을 더욱 뜻깊게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이 상은 제가 그동안의 노력을 인정받은 것에 대한 감사이자, 앞으로 더 열심히 정진하라는 뜻으로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함께 활동했던 서포터즈 분들, 그리고 행사를 기획하고 운영해 주신 모든 관계자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목표를 위해 끊임없이 달리는 지질학도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경주 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개최된 ‘2024 추계지질과학연합학술대회’에 참여한 후기와 최신 지질학 연구 동향을 소개한다. 그림 1. 2024 추계지질학회가 개최되고 있는 경주 화백컨벤션센터(HICO) 입구. 2024년 10월 29일(화)부터 11월 1일(금)까지 나흘간 ‘2024 추계지질과학연합학술대회’가 대한지질학회의 주최와 대한자원환경지질학회, 한국고생물학회, 한국광물학회, 한국암석학회의 주관으로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학회의 슬로건은 ‘지구를 읽다, 미래를 그리다’였으며, 크게 특별강연, 일반세션, 특별세션, 정기총회 등의 프로그램이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대한지질학회 학생기자단 학술대회 후기팀은 본 지면을 통해 독자들에게 학술대회의 현장을 생생히 전달하고자 한다. 01. 개회식과 특별강연 학회의 첫째 날인 29일(화)에는 2024년 추계지질과학연합학술대회 개회식이 진행되었다. 이번 학회는 지난 8월 부산 벡스코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된 2024 세계지질과학총회(International Geological Congress, 이하 IGC 2024)의 성과를 이어받아, IGC 2024에서 논의된 결과를 국내 학자들과 공유하는 중요한 자리가 될 것임을 알리며 시작되었다. 그림 2. 이용재 교수님의 특별강연 현장. 개회식 이후에는 쥘 베른(Jules Verne)의 소설 『지구 중심으로의 여행』의 상상력을 현대 광물물리학 연구와 연결한 연세대학교 이용재 교수님의 특별강연 ‘쥘 베른의 소설 “지구 중심으로의 여행”에 대한 광물·물리학적 재조명’이 진행되었다. 소설 속 주인공 비유된 ‘물’이 광물을 매개로 지구 내부로 이동하고 맨틀 및 철과의 반응을 통해 생명의 기원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설명하셨다. 이를 바탕으로, 지구 내부의 물질순환과 반응과정을 탐구하며, 소설 속 여정에 대한 새로운 과학적 해석을 제시했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소설 속 주인공들의 이동 경로가 실제 지구 반지름 6,400 km와 일치한다는 점에서 문학적 여정이 과학적 탐구와 맞닿는 사실을 발견했으며, 마침내 『지구 중심으로의 여행』이라는 소설 제목의 의미를 과학적 관점에서 새롭게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림 3. 유인창 명예교수님의 특별강연 현장. 다음 날 30일(수)에 경북대학교 유인창 명예교수님께서 ‘한국해역 석유-가스 잠재성’을 주제로 두 번째 특별강연을 이어가셨다. 최근 포항 앞바다 석유·가스 매장량 이슈가 주목받는 가운데, 유인창 교수님은 동아시아와 한국 해역의 자원개발 현황을 설명하며 자원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다. 특히, 기존 탐사로 간과되었을 가능성이 있는 자원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시며 동해안에 집중된 연구가 아닌 서해와 남해로 탐사 범위를 확대할 필요성을 제시하셨다. 이번 강연은 한국 해역 전체의 자원개발 전략에 중요한 방향성을 제안하며, 향후 국내 에너지자원 확보의 기회를 확대하는 의미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림 4. 남욱현 박사님의 특별강연 현장. 이어서,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남욱현 박사님은 ‘인류세의 중요성’을 주제로 한 특별강연에서 인간과 자연이 직면한 위기를 조명하셨다. 인류세는 인류가 지구의 지질이나 생태계에 미친 영향에 주목하여 제안된 지질시대의 구분 중 하나로, 기후변화, 환경오염, 자원고갈 등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다양한 문제를 포함하고 있다. 남욱현 박사님은 쓰레기와 같은 인위적 퇴적물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를 통해 지질학적 접근으로 인류세 담론을 주도하고, 환경위기를 해결을 위한 성찰과 연구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셨다. 이 강연은 지질학적 관점에서 인류와 자연의 관계를 새롭게 바라보는 기회를 제공하였으며, 우리가 직면한 환경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과학적 노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겨주었다. 02. 워크샵 지난 29일(화), 제2발표장에서 열린 이번 워크샵(Workshop)은 현재 국내에서 꾸준히 발생하여 그 연구가치가 주목받고 있는 지질재해와 관련된 주제로 진행되었다. 워크샵은 1) 2024 한반도 활성단층 연구 워크샵 “한반도 활성단층 연구 동향과 미래”, 2) 지질재해 분야 위성활용 연구동향, 활용사례 및 한계점 워크샵, 이렇게 두 주제로 나뉘어 강연이 이루어졌다. 그림 5. “한반도 활성단층 연구 동향과 미래” 현장. 첫 번째로, 2024 한반도 활성단층 연구 워크샵 “한반도 활성단층 연구 동향과 미래”에서는 부산대학교 손문 교수님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한반도의 활성단층 연구사, 행정안전부 ‘한반도 단층구조선의 조사 및 평가기술 개발’ 사업의 목표와 주요 연구결과, 천부지구물리 탐사를 활용한 단층연장성 추적 등 활성단층 연구의 최신 동향 및 향후 과제를 소개하는 세부 주제로 강연이 펼쳐졌다. 두 번째로, 지질재해 분야 위성활용 연구동향, 활용사례 및 한계점 워크샵에서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최진혁 박사님께서 개회사를 진행하셨다. 이후 중대 지질재해에 특화된 위성탑재체의 성능 정의 및 기술에 관한 연구, 광학 위성자료를 활용한 연구, 인공위성 SAR 간섭기법을 활용한 지진 및 화산 재해 연구 등 지질재해 연구에 인공위성을 활용한 다양한 연구 및 사례가 해당 워크샵을 통해 소개되었다. 날로 변화하는 지구환경과 빈번해지는 지질재해로 인한 우려가 커져가는 가운데, 이번 워크샵은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지진 등 지질재해로 인해 비롯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질과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자리였다. 이를 통해 많은 지질학자가 이러한 지질재해에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연구활동에 적극적으로 앞장서 나가고 있음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03. 구두발표 | 일반세션 이번 학술대회의 구두발표는 일반세션과 특별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되었으며, 그중 일반세션은 총 17개의 다양한 주제를 중심으로 활발한 발표 및 논의가 이루어졌다. 지질학의 기초를 이루는 학문적 탐구부터 시작해, 최신 연구동향과 사회적 요구를 반영한 응용주제들까지 폭넓게 다루며, 지질학의 근간을 이루는 기초학문과 현안해결을 위한 응용지질학을 연결하는 장이 되었다. 그림 6. 일반세션 중 '광상학 및 자원지질학' 발표장. 29일(화)에는 ①지질유산 ②빙권과학 ③원격탐사 및 지질정보학 ④지질공학 및 응용지질학 ⑤고기후·고해양학이 다뤄졌다. 30일(수)에는 ⑥제4기 지질학, ⑦암석학, ⑧구조지질학 및 지체구조학 ⑨일반지질학(자원정책 등) ⑩해양지질학 ⑪지구물리학 및 물리탐사 ⑫지구화학이 발표 주제로 선정되었다. 학회 셋째 날인 31일(목)에는 ⑬환경지질학 및 지하수학 ⑭광상학 및 자원지질학 ⑮층서·퇴적학 및 석유지질학 ⑯고생물학 ⑰광물학에 대한 주제로 발표가 이어지며 다양한 분야의 연구가 공유되었다. 그림 7. 랜터만 산맥 지질도(a)와 함망간규암 산출 양상(b, c) (출처: KOPRI). 여러 발표 중 30일(수), 제3발표장에서 암석학을 주제로 진행된 한국교원대 김태환 교수님의 ‘남극 로스 조산대의 함망간 규암과 서알프스 프라보나 광상과의 비교’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본 발표는 남극 북빅토리아랜드 랜터만 산맥의 함망간 규암을 대상으로 한 암석학적·지구화학적 연구와 서알프스 프라보나(Praborna) 광상과 비교해 그 성인과 특징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망간이 풍부한 규산질 변성퇴적암인 함망간 규암은 심해퇴적층에서 퇴적된 뒤 변성작용을 겪은 암석으로, 알프스와 같은 주요 고기 조산대의 (초)고압 변성대에서 드물게 보고된다. 함망간 규암을 포함한 망간 광상은 르네상스 시대 이전부터 유리 제조에 망간의 산화환원 반응을 이용하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특히 서알프스의 프라보나(Praborna) 광상은 피몬타이트1⁾를 포함한 함망간 광물의 표식지로, 15세기부터 광석 탐사가 이루어진 바 있다. 또한 함망간 규암은 코티큘(coticule)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중세 시대부터 1960년대 중반까지 채굴되어 숫돌로 사용된 역사적 기록을 지닌다. 오늘날 함망간 규암은 심해저 망간단괴와 망간각 등 심해저 망간광석이 이차전지 분야를 비롯한 미래산업의 핵심소재로 주목받고 있으며, 이를 활용하기 위해 국내에서도 관련 기초연구와 탐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본 연구는 남극 함망간 규암의 지질학적 특성과 서알프스 프라보나(Praborna) 광상의 비교를 통해 암석의 성인과 지질학적 가치를 새롭게 조망했다는 점에서 큰 학문적 의의를 지닌다. 1) 피몬타이트(piedmontite; 홍렴석)는 망간, 칼슘, 알루미늄을 함유한 소로규산염 광물로 녹렴석광물군에 해당한다. (출처: 화학대사전) 04. 구두발표 | 특별세션 특별세션은 현재 국내외의 지질학적 이슈이자 최근 연구가치가 급부상한 주제에 대한 세션으로, 2024 추계지질학회에서는 특별세션을 현안세션과 주제세션으로 나누어 각 3개, 총 6개의 주제를 다루었다. 현안세션은 국내에서 현재 중요한 관심을 받고 있는 지질학 이슈나 특정 지역에 특화된 문제상황을 다루는 시간으로, ①대한민국 관할해역 내 해양지질 및 석유자원 부존 유망성 연구결과 발표 ②우리나라의 단층 연구: 단층 용어 정리와 국내 주요 단층(계)의 정의 및 명명에 관한 논의 ③고준위방폐물 심층처분과 지질학, 이렇게 3개 분야에 대한 발표가 진행되었다. 주제세션은 지질학의 넓은 연구범위와 최신 연구동향을 반영하여 학문적 발전과 응용 가능성을 탐구하는 시간으로, ④우리나라 행성과학의 현재와 미래Ⅱ ⑤지구의 생명선: 지질, 해양, 대기를 잇는 전지구 물순환 연구 ⑥해양지각 및 맨틀의 지구화학, 지구물리, 지구시스템 연구, 이렇게 3개 분야에 대한 발표가 진행되었다. 그림 8. 특별세션 ‘해양지각 및 맨틀의 지구화학, 지구물리, 지구시스템 연구’ 발표장. 학회의 첫째 날(29일), ‘주제세션 | 해양지각 및 맨틀의 지구화학, 지구물리, 지구시스템 연구’에 관한 토론의 장이 오후 내내 진행되었다. 이 세션에서는 해양지각 내 마그마 진화와 심해저 광상에 관한 화학적·물리학적 연구들이 발표되었다. 특히, 전예찬 회원(서울대 박사과정)의 연구는 일본 히가시-아오가시마 노울 칼데라(Higashi-Aogashima Knoll Caldera, 이하 HAKC) 지역에서 수집된 해저 열수 퇴적물에 대해 진행된 유체포유물2⁾ 연구를 다루며 주목을 받았다. 전예찬 회원은 유체포유물 분석을 통해 HAKC 지역의 높은 금 농도는 열수유체가 끓으면서 발생한 비등현상3⁾(boiling)과 관련이 있음을 밝혔다. 또한, 해당 유체는 기체가 적고 염수 성질을 지니며, 빠른 압력 변화나 가스 배출에 의한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제시되었다. 본 연구는 HACK 지역 열수 퇴적물의 금 광체는 마그마 유체와 관련된 열수 시스템에서 형성된 광상임을 확인하는 중요한 결과를 도출했으며, 금이 포함된 광체와 광상의 성인을 이해하는 중요한 정보를 제공했다. ‘금‘이라는 흥미로운 원소를 중심으로 한 연구발표는 학술대회 참가자들에게 큰 관심을 끌었으며, 해양지각에서의 지질학적 작용을 깊이 있게 탐구하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2) 가스 및 액체 등 지질학적 유체 (geologic fluid)가 광물의 결정에 마이크로 단위의 크기로 포획되어 있는 것(네이버 지질학백과).(출처: 화학대사전)3)액체가 전면적으로 기체로 변하는 현상.(출처: 화학대사전) 그림 9. 특별세션 구두 발표를 진행하시는 고려대학교 이진한 교수님(좌) 및 부산대학교 김민철 교수님(우). 학술대회의 네 번째 날인 10월 31일(목)에 진행된 ‘현안세션 | 우리나라의 단층 연구: 단층 용어 정리와 국내 주요 단층(계)의 정의 및 명명에 관한 논의’에서는 우리나라 단층 연구 및 명명 과정에 관한 총 6개의 발표가 진행되었다. 이중 수도권 단층의 명명을 둘러싸고 가장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고려대학교 이진한 교수님께서는 ‘동두천단층 등 수도권 단층의 명칭에 대한 논의’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셨다. ‘추가령단층’이라는 명칭은 이를 열곡으로 해석했던 과거 연구에서 비롯된 것이나, 본 지형에서는 열곡의 증거인 지각 얇아짐 현상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지역명을 반영한 ‘동두천단층’을 사용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고 주장하셨다. 발표 후 부산대학교 김민철 교수님께서는 “단층계(fault system)를 정의할 때는 그 안에 속한 여러 단층 중 가장 대표적인 단층의 이름을 딴다”며, “추가령단층이 아닌 ‘동두천단층’을 사용하게 되면, 기존의 ‘추가령단층계4⁾’라는 용어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아야 한다”라고 생각해 볼 문제를 제시해 주셨다. 한편, 선대 지질학자의 연구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추가령단층’의 이름을 유지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는 의견, 중요한 것은 이름이 아니라 반복적인 야외 지질조사를 통해 단층 시스템을 면밀하게 밝혀내어 지질재해평가를 고도화하는 것이라는 의견도 존재했다. 또한,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최진혁 박사님께서는 ‘단층의 복잡성과 지진원 해석’을 주제로 발표하시며, “단층은 하나의 면구조가 아니라 부피를 가지는 구조체로, ‘단층대(fault zone)’라는 관점에서 보다 복잡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하셨다. 본 세션은 동료 및 후배 지질학자들과의 학문적 소통을 통해, ‘단층대’, ‘단층선’, ‘단층계’ 등 과학 용어의 의미와 정의를 명확히 알고 공유하는 것의 중요성을 되새기게 했다. 특히, 최근 화두로 떠오른 단층 명명 사안에 대해 대한민국 지질학자들이 과학적 합의를 도출해 나가는, 지질학 역사의 한 지류를 풍류하는 시간이었다. 4)동두천단층, 포천단층, 왕숙천단층, 예성강단층 등을 포함하여 ‘추가령단층계’로 제안하기도 한다(이윤수 외 2인, 2001). 05. 포스터 발표 포스터는 10월 29일(화)부터 전시를 시작하여 학회가 진행되는 3일 동안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었고 포스터 발표는 10월 31일(목)에 진행되었다. 포스터 발표가 진행되는 2시간 동안 수많은 회원들이 포스터를 보기 위해 몰려들었으며 포스터 앞에서 발표자와 청취자가 뜨거운 토론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발표 분야는 ①고기후·고해양학 ②고생물학 ③광물학 ④광상학 및 자원지질학 ⑤구조지질학 및 지체구조학 ⑥빙권과학 ⑦암석학 ⑧원격탐사 및 지질정보학 ⑨일반지질학(자원정책 등) ⑩제4기지질학 ⑪지구물리학 및 물리탐사 ⑫지구화학 ⑬지질공학 및 응용지질학 ⑭지질유산 ⑮층서퇴〮적학 및 석유지질학 ⑯환경지질학 및 지하수학 ⑰고준위방폐물 심층처분과 지질학 ⑱우리나라 행성과학의 현재와 미래 ⑲해양지각 및 맨틀의 지구화학, 지구물리, 지구시스템 연구와 같이 다양한 주제로 구성되었다. 그림 10. 포스터 발표 현장(좌) 및 밀란코비치 가설의 대표적 찬반론 포스터(우). 그중에서도 충남대학교 자연과학연구소 나성호 회원의 ‘밀란코비치 가설의 대표적 찬반론’에 대한 포스터 발표가 인상적이었다. 본 발표는 지구의 공전 및 자전 운동의 변화에 따라 지구의 기후 패턴이 변화한다는 밀란코비치 가설을 지지하는 연구와 반대하는 연구를 주제로 진행되었다. 나성호 회원은 밀란코비치 가설의 몇가지 문제점에 대해 지적하고, 향후 연구방향을 다음의 네 가지로 정리해 주셨다. 첫째, 북위 65°에서의 일사량과 기후변화의 관계만을 추적하기보다 지구에 유입되는 전체 일사량의 변화를 선정해야 한다. 둘째, 극지방에서의 빙하에 의한 반사도 증가에 대하여 보다 합리적인 모델링을 구축해야 한다. 셋째, 지구 공·자전상태에 대한 이전의 계산들을 확인하고 정밀도를 높여야 한다. 넷째, 최근의 연구보고들의 정당성을 상세히 검토해야 한다. 익히 들어왔던 밀란코비치의 주장이 도출되게 된 역사적 배경과 그의 주장을 둘러싸고 현대까지 이어진 천문학자들의 논쟁을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연구였다. 06. 홍보부스 그림 11. 학회장 내 홍보부스 모습. 추계지질과학연합학술대회 행사장에는 다양한 홍보부스들이 마련되어 학회장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을 비롯한 여러 기관이 활발히 참여하여 각자의 연구성과와 활동을 소개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외에 부산대학교 지질재해연구소와 공동실험실습관, 국가활성단층연구단, 그리고 UST 등의 홍보부스들이 자리 잡았다. 그중에서도 국가활성단층연구단의 부스는 특별한 주목을 받았는데, 활성단층 지도시스템의 사용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하는 설문을 진행하여 참석자들에게 직접 피드백을 받을 기회를 마련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를 통해 연구단은 “향후 연구에 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 사용에 대한 실질적인 의견을 수합할 수 있었다”라고 말씀하셨다. 이처럼 홍보부스는 연구기관들이 자체적인 연구동향과 기술을 소개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가 된다. 동시에 학술대회의 참가자들에게는 각 부스에서 제공된 정보와 자료를 통해 다양한 연구기관의 역할을 파악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을 제공한다. 07. 정기총회 그림 12. 대한지질학회 제79차 정기총회 현장(좌) 및 감사패 수여 모습(우). 10월 31일(목)에는 대한지질학회 제79차 정기총회가 진행되었다. 정기총회는 홍태경 준비위원장님의 개회사와 김영석 회장님의 환영사로 시작되었다. 대한지질학회 김영석 회장님께서는 “이번 추계 지질과학연합학술대회를 IGC 2024의 성공 개최에 기여하신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자축하는 형식으로 준비하였다”고 하셨다. 이후 축사, 시상, 사업보고 및 예결〮산 승인, 정관 개정(안) 및 규정(안) 보고 및 승인, IGC 2024 사업내용 결과보고, IGC 2024 유공 표창 시상이 이어졌다. 시상식은 ①감사패, ②학술상, ③기술상, ④젊은지질학자상, ⑤우수논문상, ⑥공로상, ⑦특별공로상, ⑧대한지질학회장상, ⑨한국지질과학협의회 우수논문상 순서로 구성되었다. 그림 13. 대한지질학회 제79차 정기총회 수상자 명단. 올해 ①감사패는 부경대학교의 백인성 교수님과 함께, IGC 2024 성공 개최의 주역인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부산광역시가 수상하였다. ②학술상은 우수한 학술적 업적을 쌓아 우리나라 지질학 발전에 크게 기여한 분들이, ③기술상은 지질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기술을 이용한 연구와 발전을 선도한 분들이 수상하셨고, ④젊은지질학자상은 활발한 연구 활동과 우수한 연구 역량을 보여주는 신진 연구자로서 앞으로 더 큰 학문적 성취가 기대되는 분들이 수상하셨다. ⑤우수논문자상은 지질학회지에 우수한 논문을 발표한 분들이, ⑥공로상은 학회의 위상과 발전에 크게 기여하신 분들이 수상하셨다. ⑦특별공로상은 일반 부문과 IGC 2024 부문으로 나누어졌는데, 일반 부문은 지질학 발전에 크게 기여하신 분들이 수상하셨으며, IGC 2024 부문은 IGC 2024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게 기여하신 분들이 수상하셨다. 마지막으로 ⑧대한지질학회장상은 우수심사위원 부문, 우수편집위원 부문, 단체 부문, 교사 부문, IGC 2024 부문으로 나누어 수상하였고 ⑨한국지질과학협의회 우수논문상은 첨단 연구 기법을 활용하여 우수한 학술적 업적을 쌓아 우리나라 지질학 발전에 기여한 분이 수상하셨다. 08. 폐회식 및 간친회 그림 14. 2024 추계지질학회 폐회식(간친회) 현장(좌) 및 학생우수논문발표자상 시상 모습(우). 학회의 마지막 날인 31일(목) 밤에는 폐회식과 함께 학회원들이 서로 친목을 도모하고 학술적 성과와 경험을 공유하는 간친회가 진행되었다. 김영석 회장님은 “2008년, 노르웨이에서 열린 IGC 2008에 참석했을 때 ‘20년, 30년 뒤에는 우리나라에서 IGC를 개최할 수 있을까’ 꿈꿨었던 것이 기억난다”고 추억을 회상하시며, “IGC 2024가 성공리에 마무리된 것은 회원분들의 많은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감사의 말씀을 전했다. 또한,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나라 지질학의 위상을 드높이고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길을 마련했다”며, “우리나라 지질학자들이 경쟁력을 갖추어 세계 무대에서 K-Geology를 더욱 빛낼 수 있길 바란다”고 언급하시며 폐회사를 마무리하셨다. 간친회에서는 학회기간 동안 회원들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사진컨테스트 수상작에 대한 시상과 함께 차세대 지질과학자 프로그램상, 학생우수논문발표자상의 시상이 이루어졌다. 먼저, 사진컨테스트에서는 최중원 학생(강원대)이 최우수상, 김소연(서울대) 학생이 우수상, 소진현(국립부경대) 학생이 장려상을 수상했다. 차세대 지질과학자 프로그램에서는 임효진(전남과학고), 이현기(충남대) 학생이 대한지질학회장상, 한규현(전북대) 학생이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상, 현태용(국립부경대) 학생이 한국석유공사장상을 수상했다. 학생우수논문발표자상 중 구두발표 부문에서는 김소연(서울대), 김태용(국립부경대), 윤하원(전북대), 이초희(고려대), 전예린(공주대), 최민영(서울대) 학생이 수상했으며, 포스터 부문에서는 김가연(부산대), 김태신(강원대), 서보성(고려대), 이서영(서울대), 장민석(강원대), 허준용(국립부경대) 학생이 수상했다. 학회를 마치며 그림 15. 성황리에 마무리된 IGC 2024를 위해 힘써주신 분들에 대한 감사 현수막. 본 추계지질학회는 우리나라 지질과학의 찬란한 발전과 미래를 상징하듯 형형색색으로 물든 가을 단풍 속에서 개최되었다. 특히 이번 행사는 IGC 2024 직후에 개최되었음에도 지친 기색 없이 오히려 대규모 국제 행사의 성료를 기념하는 축하의 장으로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대한지질학회의 헌신과 열정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대한민국의 지질학은 현재 세계로 도약하며 국제 학술 무대에서 보다 비중 있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지질학자들의 식지 않는 열정과 더불어 대중의 지속적인 관심이 반드시 필요하다. 본 기사를 통해 우리나라 지질학자들의 학문적 열정과 그들의 연구가 가지는 사회적 가치가 전달되었기를 바란다. K-Geology가 세계를 선도하는 학문으로 자리잡기 위해 뜨거운 관심과 성원이 이어지기를 당부드리며 기사를 마무리한다. 출처 및 참고문헌1. 네이버 지질학백과, 2024, 슈도타킬라이트. https://terms.naver.com/entry.naver?cid=61234&docId=5145461&categoryId=61234 (2024.11.22.).2. 네이버 지질학백과, 2024, 유체포유물.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5145255&cid=61234&categoryId=61234 (2024.11.22.).3. 이윤수, 민경덕, 황재하, 2001, 고지자기학적 관점에서 본 추가령단층곡의 생성과 진화. 자원환경지질, 34(6), 555-571. 4. 화학대사전, 2024, 피몬타이트. https://terms.naver.com/entry.naver?cid=60227&docId=2322401&categoryId=60227 (2024.11.22.).5. Kim, Y., 2020, Tectonic evolution of the Antarctic continent: a petrological study on the basement rocks in Victoria Land, TSPE19230-068-12, KOPRI, p. 17.
학술상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책임연구원 이기욱 경주 화백 컨벤션센터 정기총회에서 학술상을 받은 지 몇 주가 지났는데도 이렇게 명예로운 학술상을 제가 받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습니다. 현장 연구자로 30년 넘게 지내면서 학술논문을 쓰는 것이 여전히 가장 힘든 일이고 새로운 학문적 아이디어로 도전하는 것이 아직도 두렵기만 합니다. 부족한 것이 많음에도 후보로 추천해 주신 행성과학 분과와 저에게는 너무 과분한 학술상을 주신 학회 이사회와 회원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는 고등학교 지구과학 선생님께 야외지질조사 관련 수업을 들으면서 지질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현장 연구를 통해 세계여행을 다녀보겠다는 꿈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대학원 세부 전공으로 변성암석학 및 연대측정학을 공부하며, 전자현미분석기(EPMA) 및 고분해능 이차이온 질량분석기(SHRIMP) 등의 첨단 분석법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지질학 분야에 현대적 정밀 분석기술을 성공적으로 도입한 외국 실험실을 경험하며 우리나라도 이런 연구시설장비가 갖춰져야 한다는 두 번째 꿈을 키웠습니다. 2000년대 중반 지질과학 관련 다양한 연구장비가 드디어 국내에 도입되기 시작하였고, 2008년 국내 최초로 구축된 SHRIMP 연구장비의 담당자로 근무하며 암석과 광물 분석 및 표면 정밀 연대측정 연구를 수행하였습니다. 새로운 연구시설을 디자인하고 운영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지만, 동료 연구자와의 협력과 외부 전문가분들의 도움으로 세계 수준의 인프라 구축에 성공한 것 같습니다. 이 연구장비를 통해 국내 다양한 암석과 광물의 정확한 나이를 손쉽게 구할 수 있게 되었고, 우리나라와 세계 곳곳의 지질역사 관련 논문도 꽤 많이 출간되었습니다. 외국에서 직접 찾아오는 공동연구도 늘어나고 있어 연대측정 연구시설장비 인프라를 통해 우리나라 지질학의 위상이 많이 높아졌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저는 요즘 운석과 소행성 등 우주행성물질의 분석과학 연구를 새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어릴 적 세계여행을 꿈꾸던 저는 이제 행성과 우주의 물질은 분석하고 행성지질학 분야에 기여를 하고픈 세 번째 목표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항상 많은 연구자분과 함께 더 넓고 더 깊은 연구를 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학회 모든 회원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대한지질학회 제79차 정기총회에서 학회상을 수상한 이기욱 박사. 기술상 한국원자력연구원 저장처분기술개발부 부장 지성훈 먼저 미흡한 제게 2024년 대한지질학회 기술상을 주신 김영석 학회장님을 비롯한 학회의 모든 분들과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많은 도움을 주신 이강근 교수님과 선후배, 동료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제게 이런 큰 상의 영광을 주신 이유 중 하나는, 최근 고준위 방폐물 처분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이 부쩍 커지고 처분 연구를 하시는 분들도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생각에, 그동안 심층처분을 연구해 온 연구자로서 기쁘기도 하고 무거운 책임감도 느낍니다. 박사후연구원으로 일할 때 Yucca Mountain Project 관련 연구를 하면서 심층처분과 인연을 맺은 저는 2007년부터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일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심층처분을 연구하여, 주로 암반 내 단열 분포와 그 수리적인 특성에 초점을 맞춰서 고준위 방폐물 처분 부지 조사의 불확실성 저감, 단열 암반에서의 지하수 유동 및 핵종 이동 모델링, 처분장 주변 암반의 단기 진화 특성 등을 연구하였습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은 경주 중저준위 방폐물 처분 사업에 참여하면서 처분장 부지의 단열망 모델링을 수행하고 당시 사업기관이었던 한수원, 규제기관인 KINS, 그리고 IAEA의 검토에 대응했던 것과 미국 샌디아국립연구소, 스웨덴 SKB, 핀란드 POSIVA, 캐나다 NWMO, 일본 JAEA 등과 단열 암반의 수리적 특성에 대해 국제공동연구를 했던 것입니다. 연구했던 것들이 해외 연구자들에게 인정받고 또 실제 처분 사업에 쓰이면서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KORAD, KINS 등 다른 기관의 연구자들과 사용후핵연료 저장⸱처분기술 개발에 대한 다부처 공동예타사업을 기획하고 준비하여 마침내 착수하게 된 것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이 예타사업을 통해 처분을 연구하시는 분들이 많아져서 뿌듯한 마음도 있습니다. 주지하시다시피, 원자력 발전 후 발생하는 사용후핵연료를 포함한 고준위 방폐물은 최종적으로 땅 속 깊은 곳에 심층처분하게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심층처분시스템은 원자력공학, 재료공학, 기계공학, 환경공학, 자원공학, 대기과학, 지질학 등 여러 분야의 학문을 활용하여 그 성능과 안전성을 담보합니다. 특별히 심층처분시스템의 안전성은 인류 역사에 비춰보면 오랜 시간인 수만 년 이상 유지되어야 하기에 지질학에 대한 고려는 매우 중요하다 할 수 있습니다. 비단 부지의 처분 적합성 평가뿐만 아니라 처분용기 및 완충재의 장기 건전성 평가, 천연방벽 성능의 장기 진화 특성 평가, 생태계를 포함한 심층처분시스템에서의 핵종 거동 특성 평가, 처분시스템 종합안전성 평가 등 여러 분야에서 지질학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학회원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저 또한 지금까지처럼 우리나라의 고준위 방폐물 처분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더욱더 열심히 연구하고 정진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대한지질학회 기술상 수상의 영광을 주신 것에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대한지질학회 제79차 정기총회에서 기술상을 수상한 지성훈 박사. 기술상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 허순도 먼저, 이 뜻깊은 상을 주신 김영석 회장님과 회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지질학회의 기술상은 저에게 매우 큰 영광인 동시에, 제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과연 제가 이 권위 있는 상을 받을 만큼의 업적을 이루었는지 되묻게 되었지만, 곧 이 상이 제 개인이 아닌 저와 함께 극지의 혹독한 추위와 고립된 환경 속에서 묵묵히 빙하시추 기술 개발에 헌신한 동료 연구자들의 노력을 인정해 주신 결과라고 생각하니 기쁜 마음으로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빙하시추는 단순한 기술적 도전을 넘어, 우리나라의 극한환경 기술을 끌어올리고, 빙하 속에 숨겨진 기후와 환경 변화의 비밀을 풀어내어, 인류가 직면한 기후위기라는 난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과업입니다. 이 모든 과정은 저 혼자만의 힘으로는 불가능했으며, 동료 연구자들과의 협력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 상은 단순히 지난 노력의 마침표가 아니라, 앞으로 우리가 해결해야 할 새로운 도전에 대한 응원이라고 믿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깊이 있는 연구와 기술 개발을 통해 이 길을 개척해 나갈 것을 약속드리며,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번, 이 상을 허락해 주신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대한지질학회 제79차 정기총회에서 기술상을 수상한 허순도 박사. 젊은지질학자상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선임연구원 김동은 대한지질학회 젊은 지질학자상을 수상하게 되어 무한한 기쁨과 영광을 느낍니다. 먼저, 저를 후보로 추천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부족한 저를 믿고 선정해 주신 심사위원님들과 대한지질학회 이사님들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제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저를 지도해 주신 성영배 교수님의 헌신적인 가르침 덕분이며, 힘든 순간마다 큰 용기와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연구실 동료들의 도움 덕분입니다. 또한, 언제나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활성지구조연구센터 박사님들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분들과 함께 연구할 수 있다는 사실은 제게 늘 큰 힘과 영감을 주었습니다. 아울러, 2024 IGU 및 추계지질학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노력해 주신 김영석 회장님과 임원진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제4기 단층운동이 만들어내는 지표 변형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단층운동으로 인한 지형적 특성인 단구, 폭포 등의 형성과정을 정량적인 방법론을 통해 탐구하고 있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주요 방법론으로는 우주선 유발 방사성 동위원소(10Be, 26Al, 36Cl)를 활용한 지표 변형 속도 분석, DEM 기반 지형 인자 추출, 그리고 2차원 수치지형발달모형(Landscape Evolution Model)을 통한 시공간적 변화 분석이 있습니다. 이러한 방법론을 통해 한반도 동해안의 지형적 불균형성을 밝혀낸 바 있으며, 이를 해외 사례로 확장하여 미국 판 내부의 삭박 지형 연구에서도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Kim et al., 2017, Geomorphology; Kim et al., 2023, Geology) 현재 한반도에서는 양산, 울산 단층뿐만 아니라 공주단층계에서도 제4기 단층운동으로 인한 지표 변형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제4기 지표 변형 연구를 통해 지질학회의 발전과 제4기 지표 변형 연구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이번 수상을 발판 삼아 더 겸손한 마음으로, 그리고 더 깊은 열정으로 연구에 매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트렌치 현장에서 김동은 올림 대한지질학회 제79차 정기총회에서 젊은지질학자상을 수상한 김동은 박사. 젊은지질학자상 한국원자력연구원 선임연구원 주여진 이번 대한지질학회 젊은지질학자상을 수상하게 되어 진심으로 영광스럽고 기쁩니다. 먼저 저를 추천해 주시고 심사해 주신 분들과 이사님들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또한, 연구와 실험 과정에서 많은 도움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동료 연구자들과 지도 교수님, 그리고 연구를 함께해 준 여러 공저자분께 이 영광을 돌립니다. 제가 수행해 온 연구는 환경추적자를 활용한 지하수 환경 분석을 중심으로 진행되어 왔습니다. 이러한 연구들은 실험실에서의 분석뿐만 아니라 현장 관측을 바탕으로 한 실증적인 데이터를 통해 학문적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 노력의 결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상은 제 개인의 성과라기보다 함께 연구를 이끌어주신 모든 분들과 연구 커뮤니티의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협력과 열정을 기반으로 더 많은 학문적 성과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다시 한번, 대한지질학회와 모든 회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이 영광을 나누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대한지질학회 제79차 정기총회에서 젊은지질학자상을 수상한 주여진 박사. 젊은지질학자상 광주과학기술원 조교수 황희정 먼저 지질학자로서 영예로운 젊은지질학자상을 수상하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저를 이 자리까지 이끌어 주신 선배 지질학자분들, 그리고 함께 연구의 길을 걸어온 동료 연구자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전합니다. 또한 수상자로 추천해 주신 분들과 이 뜻깊은 상을 주신 대한지질학회에도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10년 전인 2014년, 학위를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추계지질학회에 참석했던 순간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연구라는 세계에 막 첫발을 내디딘 저에게 추계지질학회는 지질학의 가능성과 열정을 보여주는 무대였습니다. 당시 선배 지질학자분들의 뛰어난 연구 발표를 들으며 ‘과연 나도 나중에는 저렇게 멋진 연구를 할 수 있을까?’ ‘저렇게 되려면 앞으로 얼마나 더 열심히 노력 해야 할까?’ 하는 고민과 함께, 선배 지질학자분들의 발자취를 따라가겠다는 꿈을 키워왔습니다. 2024년 추계지질학회에서 젊은지질학자상 수상자로 결정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감격과 더불어 큰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제가 10년 전에 대면했던 선배 지질학자분들처럼 이제 막 학문에 발을 내딛는 친구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지 스스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주로 수행한 연구는 지구 내부를 포함한 극한환경에서 광물의 상전이와 지구 내부 물 순환에서 광물이 수행하는 역할을 밝히는 것입니다. 이 연구는 광물에 대한 순수한 과학적 탐구뿐만 아니라 지구의 진화, 나아가 행성의 진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지닌 주제라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이러한 연구를 통해 지질학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상은 제게 주어진 영광이자, 앞으로 더 큰 책임감으로 연구에 임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번 젊은지질학자상 수상으로 말미암아 앞으로 더욱 열심히 연구에 매진하고 지질학의 발전에 공헌할 수 있도록 정진하겠습니다. 마무리하며, 다시 한번 축하해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대한지질학회 제79차 정기총회에서 젊은지질학자상을 수상한 황희정 교수.
대한민국 에너지안보의 새로운 전진을 기대하며... 그림 1. 대한민국 관할해역내 해양지질 및 석유자원 부존 유망성 연구결과 발표 특별세션 기념 촬영. 지난 ‘21년 말 우리나라 유일의 가스전이었던 동해 가스전이 생산을 종료하고 대한민국은 산유국의 지위에서 내려왔다. 이후 한국석유공사는 제2의 가스전을 찾기 위한 탐사대상을 울릉분지 심해로 확대하고 그동안 소외되었던 서남해 지역에서도 탐사작업을 활성화하고자 국내대륙붕개발 마스터플랜인 “광개토 프로젝트”를 런칭하였다. 또한, 한국석유공사는 국내 자원개발 연구 생태계를 적극적으로 활성화하기 위해, 14개의 학계/연구소 및 자원공기업이 참여하는 산학연 공동연구단을 2020년 발족하였다. 이 연구단은 한반도 인근 해역에서 탄성파 층서재정립, 지구조해석, 분지모델링, 근원암 평가 등 석유지질학적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으며, 그동안 침체되었던 학문 후속세대 양성에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그림 2. 대한민국 관할해역내 해양지질 및 석유자원 부존 유망성 연구결과 발표 특별세션 발표 현장. 금번 추계지질과학연합학술대회에서 개최된 특별세션인 "대한민국 관할해역 내 해양지질 및 석유자원 부존 유망성 연구결과"는 이러한 연구 성과들을 집대성하여 총 19개의 주제가 발표되었다. 아침 9시부터 진행된 세부 세션은 오전 동해 관련 2개 세션과 오후 남해와 서해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되었으며, 발표자와 청중들 간에 세대 구분 없는 활발한 질의응답을 통해 연구 성과가 심층 공유되었고 저녁 6시가 넘어서 마무리되는 등 뜨거운 열기가 넘쳤다.오전 세션에서는 ‘광개토 프로젝트 추진 현황과 동해 심해탐사’와 ‘관할해역의 석유탐사 및 연구개발 계획’의 제목으로 한국석유공사 정현영 국내사업개발처장과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김병엽 해저지질에너지연구본부장의 기조발표가 있었다. 이를 통해 국내 석유자원탐사를 주도하는 석유공사와 국내해역 해양지질자원 연구를 주도하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향후 탐사활동에 대한 청사진이 제시되었다.이후 동해 울릉분지의 퇴적/층서/구조와 분지석유시스템 모사에 대한 지질학적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으며, 오후 세션에서는 제주분지의 지구조 발달사 및 석유시스템 모델링과 서해 융기대 기초연구 및 군산분지 층서·구조 해석 등 서해와 남해 권역 대상의 연구가 집중적으로 다루어졌다. 특히, 금번 12월에 시추가 개시될 울릉분지 심해지역의 저류층 부존 가능성에 대해서는 기존 심해시추 시료에서 확인된 저류층 품질과 퇴적 프로세스를 감안했을 때 양질의 대규모 저류층의 발달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이현석 박사의 새로운 연구 결과도 매우 주목을 끌었다.이번 특별세션을 통해 산유국을 향한 국민적 염원을 꿈이 아닌 현실로 만들기 위한 연구자들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장기간 지속된 노력의 결과들을 엿볼 수 있었다. 국내 대륙붕 탐사 담당자로서 앞으로도 공동연구 플랫폼을 통해 학계와 산업계의 성공적인 연구와 협력을 추진하고 국내 석유자원 개발에 혼신을 다하여 기여하고자 한다.
최근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행성 및 우주 탐사에 대한 관심과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독자적인 달탐사를 위한 다누리(KPLO, Korea Pathfinder Lunar Orbiter) 프로젝트의 진행과 함께 화성 탐사에 대한 계획이 논의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지구를 주요 연구 대상으로 삼아온 전통적인 지질과학의 범주에 대한 확장을 의미하며, 이에 발맞추어 지질과학이 중심이 된 행성과학분과가 대한지질학회에 설치되어 올해로 운영 2년 차를 맞이하게 되었다. 작년에 이어 추계지질과학 공동학술대회를 통해 “우리나라 행성과학의 현재와 미래 II” 제목으로 개최된 이번 특별세션에서는 우리나라 지질과학 연구자들의 행성과학 연구에 대한 현재의 모습을 확인하고 미래로의 확장을 위한 학문 간 교류의 장을 마련하였다. 그림 1. 우리나라 행성과학의 현재와 미래 II 특별세션의 발표를 듣는 참석자들.이번 특별세션에서는 총 10편의 구두 발표와 2편의 포스터 발표가 진행되었는데, 특별히 미국 NASA Johnson Space Center의 Lindsay Keller 박사가 첫 번째 초청 연사로 참여하여 소행성 ‘베누’(Bennu)로부터 회수한 시료에 대한 초기 분석 결과와 함께 NASA의 향후 탐사 미션에 대한 계획을 소개하였다. 이어진 발표에서는 지구화학, 광물학, 지구동력학 등 다양한 분야의 국내외 연구자들에 의한 소행성, 운석, 충격 변형, 그리고 행성 내부 관련한 최근의 연구 결과들이 소개되었고, 마지막 초청 연사로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의 안형준 박사가 우리나라 우주탐사 로드맵 기획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우주탐사 정책에 지질과학적 관점을 반영할 수 있는 논의가 이루어졌다. 그림 2. Lindsay P. Keller 박사(NASA Johnson Space Center). 발표세션 후 이어진 행성과학분과 2차 정기회의에서는 2024년도의 활동 보고와 2025년도 활동 계획안이 보고되었고, 행성과학분과 제2기 위원장으로 서울대학교 최변각 교수의 연임을 결정하였다. 행성과학분과는 현재 정회원 61명과 학생회원 9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학회를 통한 특별세션의 운영과 함께 최신 연구 결과를 소개하는 온라인 세미나와 미래세대를 위한 주제별 단기강좌를 지속적으로 운영해 오고 있다(행성과학분과 홈페이지 참조: https://psd-gskorea.notion.site/). 끝으로 이번 특별세션에 우수한 연구 성과를 공유해주신 모든 회원님과 재정적인 후원을 마련해주신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과 극지연구소에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