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하나뿐인 지구를 지속가능케 하는 공동의 노력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1월 2일 아시아 등 동 반구를 중심으로 올해 11월 초 날씨가 관측 이래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지구촌 곳곳의 이상 고온 현상은 2023년을 지구 역사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할 전망이다.학자들의 책상에만 있던 지구온난화 이론이 이미 우리 의 생활 속으로 파고들었음을 실감케 한다. 최근 지질학 자들은 이러한 급격한 기후 및 환경변화의 심각성을 지질시대에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이제까지 지질학에서는 약 일만 년 전부터 현재까지를 마지막 지질시대인 ‘현세(Holocene)’로 정의해 왔다. 그러나 최근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파울 크뤼천은 인류 활동으로 인한 지구생태계 파괴가 지질학적인 변화까지 일으킨다고 주장하며 ‘인류세(Anthropocene)’라는 새로운 지질시대의 사용을 제안하였다. 아직 정확한 시점은 합의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대다수의 층서학자들은 언젠가 인 류세가 독립된 지질시대로 공인될 것으로 전망한다.전 세계 지구과학자뿐 아니라 언론의 관심이 인류세에 집중되는 이유는 급격한 기후 및 환경변화로 인한 위기 의식으로 하나뿐인 지구를 지속 가능케 하는 공동의 노력과 변화가 절실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때문에 지질시대의 구분과 결정을 하는 국제지질과학연맹(IUGS) 산하 국제층서위원회(ICS)가 인류세(안)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을 해왔고, 2024년 부산에서 개최되는 제37차 세계지질과학총회(IGC2024)를 즈음하여 어떤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되어 언론의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따라서 IGC2024 조직위에서는 최초로 인류세 특별 세션을 마련하여 관련 주제에 대한 발표와 토론을 준비하고 있어, 새로운 지질시대 개막의 중심에서 한국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최근 우리나라는 우주발사체 ‘누리호’의 성공발사로 우주 경제 강국을 위한 다양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그 러나 이제까지 우주선 개발에 초점을 맞추었던 우주과 학 연구 방향과 달리 미래의 우주과학은 다양한 행성으로부터의 자원개발과 이미 NASA에서 연구에 착수한 인 간 거주 실험을 위한 다양한 도전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러한 우주기지와 인간거주를 위한 시작 은 물과 에너지의 공급으로 시작될 수 있기 때문에 우주 행성 지질학이 새로운 주목을 받게 될 전망이다. 즉, 지구의 기원 물질(물, 산소), 행성자원, 생지구화학, 미고생 물학, 토양학 등을 바탕으로 행성에서의 희귀자원 개발 과 생명체 태동에 연구력이 집중될 전망이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진정으로 미래 우주 연구와 산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우주행성지질에 대한 더 많은 관 심과 투자를 서둘러야 한다. 우주선 개발에서는 비록 선진국에 뒤졌다 할지라도,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연구한 다면 우주행성지질과학 분야에서는 선진국을 추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IGC2024에는 IGC 역사 상 최초로 NASA(미국 항공우주국)가 전시홍보부스를 설치하기로 약속하여 대한민국 우주탐사의 새로운 로드 맵과 우주과학 연구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현재 세계 각국은 신재생에너지로의 에너지전환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그 발전속도와 문제점 극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여 고민이 깊어 가고 있다. 이 와중에 탄소 중립, 에너지 안보, 그리고 전기화 등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3대 이슈’로 인해 원자력이 폐기물과 안전문제만 해결된다면 합리적인 솔루션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렇게 원자력에 다시 주목하는 국제에너지 현황을 공유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 경쟁력을 보유한 우리의 기술력을 홍보하기 위해 IGC2024에서는 원자력 특별 세션과 주제관을 설치하고 원자력 관련 첨단기술과 정보를 교환하는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IAEA(국제원자력기구)를 특별초청하였고, 원자력부지 선정조사와 규제 그리고 방사성폐기물 처분기술 관련 특별 세션을 마련하여 기술의 공유뿐만 아니라 우리 기술의 우수성을 알리는 홍보기회로 삼고자 한다.지질올림픽이라 불리는 ‘세계지질과학총회(International Geological Congress; IGC)’는 지질과학 분야를 대표하는 가장 크고 오랜 역사를 지닌 국제학술행사로, 1878 년 프랑스 파리의 제1차 총회 이후, 4년마다 대륙을 순 환하며 개최되고 있다. 제37차 부산 세계지질과학총회(37th IGC 2024 Busan, Korea)는 국제지질연맹 (IUGS)이 주최하고, ‘2024 세계지질과학총회 조직위 원회’가 주관하여 2024년 8월 25~31일까지 부산에서 열린다. 제36차 전차총회가 2020년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로 온라인을 통해 간소하게 개최됨에 따라, 실질적으로는 8년 만에 열리는 총 회이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뜨겁다. 평균 1백 20여 개국으로부터 6천여 명의 회원이 참가하는 대규모 행사이지만 K-POP, K-DRAMA를 비롯해 최근 급격히 높아진 K-브랜드를 감안하면, 이번 총회는 최대 약 1만 명의 인원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세계지질과학총회의 이번 부산 개최는 지구과학 분야뿐 아니라 대한민국에 다시 오기 힘든 기회다. 정부가 강조한 “연구 R&D 국제협력, 세계적 수준의 공동연구 확대” 를 위해서 좋은 기회가 될 것이며, 특히 기후변화, 자연 재해, 탄소 중립, 원자력 등의 주제는 대한민국과 부산 의 주요 관심 기술 및 과학 분야로 글로벌 스탠다드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총회를 준비하는 조직위원회는 성공적인 총회 개최뿐만 아니라 POST IGC2024를 위한 프로젝트를 논 의해 왔다. 이를 통해 지구환경 및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가칭 ‘국제지질연맹(IUGS) 산하 미래지구연구센 터(Future Earth Research Center)’를 부산에 설립하여 지구과학 분야의 국제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자는 계획을 제안하여 부산시와 IUGS에서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이 연구소는 우리 지구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미래지향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국제공동연구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게 될 예정이다.오는 11월 말 결정되는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로 부산 이 결정될 경우, 이 연구센터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의 주제인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와 부주제인 ‘자연과의 지속 가능한 삶, 인류를 위한 기술, 돌봄과 나눔의 장’을 구현하고, 지구와 인류의 지속 가 능한 발전을 위한 브레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따라 서 부산 IGC2024는 지질과학뿐만 아니라 지구와 인류 를 위기에서 구하기 위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위 기사는 한국과학기자협회보 제54호(바로가기)에서 발췌하였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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